삶의 재조명

태도(態度), attitude

kshroad 2024. 3. 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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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3월, 육아휴직을 시작하면서 온전히 아이와 하루를 함께하였다. 그 시간을 통하여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놀이와 행동으로 표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조금씩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진짜 '아빠'가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과정의 미학

써니가 태어나기 전, 아내와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 써니가 곧 태어나는데 솔직히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 써니가 태어나면 잘할 수 있겠지? 👩 나는 10달을 내 뱃속에 품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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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처음으로 교직 생활을 시작하면서 나의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은 온통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로 가득했다.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우리 반 아이들이 주는 행복감과 기대감은 항상 나에게 힘을 불어넣어 일으켜 세워주었고, 동료 교사들과 나누는 진솔한 대화와 기도는 나를 또 걸어가게 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 순간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었고, 또 이끌어 가실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2024년 3월, 또 다른 도전을 하려고 한다. 정든 학교와 아이들을 떠나 새로운 모험을 떠나려고 한다. 물론 학교와 아이들이 싫은 것은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 반 13명의 아이 한 사람을 위한 기도제목이 손에서 떠나질 않았고, 나의 애정하는 학교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언제나 바로 서 있기를 기도하였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새로운 길로 인도하시고자 하셨고, 나는 그 길에 순종하여 걸어가려고 한다. 

  겉으로는 웃고 태평한 듯 2월을 보냈지만, 사실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고 그야말로 '모험'을 해야 하는 이 순간이 두렵고 또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그 두려움 속에서도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나의 인생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계시다는 것이고, 그리고 그 인도하심에 따라 지금도 새로운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의 길에는 그 어느 것보다도 정확한 '답'이 있음을 알고 있다. 

  우리의 인생에는 다양한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엉망이 되어가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이러한 문제들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태초부터 나를 계획하시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손을 잡아주시고 주관하고 계심을 믿기 때문이다. 이렇게 당장 눈앞에 문제가 닥쳤지만 '답'이 정해져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과정', 즉 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대하느냐인 '삶에 대한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2023년 8학년 13명의 친구들에게, 아니 나 스스로에게 정말 수없이 되뇌었던 한 문장이 있다.

 

중요한 건 'attitude'!

 

 

  내 눈앞의 문제를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큰 교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주인 되는 삶을 살아가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 능력과 힘으로 당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세상에서 말하는 '시간이 약이다'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일하신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이 순간, 나는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고 반응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보아야 한다. 

  '태도'의 한자를 보면 '態(모습 태)'와 ' 度(법도 도)'로 이루어져 있다. '태도'라는 것은 '삶을 대하는 법과 우리의 자세'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수학문제를 풀 때 각 문제 유형에 맞는 식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올바른 정답을 도출해 낼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삶 역시도 각 문제를 주관하고 계시는 예수님께 마음과 생각의 자리를 내어드리지 않으면 그 문제는 영원히 오리무중으로 빠지게 될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지금, 나는 하나님의 일하심 앞에서 어떠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돌아본다. 당장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이 순간 막연하고 두려움에 벌벌 떠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완전하고 능하신 법도에 순종하여 예비하신 모든 과정을 기쁨으로 밟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몸을 감싸는 따뜻한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부르신 곳에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예배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이,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모든 길 가운데에서 예배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기쁨으로 순종하는 태도를 갖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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