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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글

벚꽃, 그리고 추억(追)

4월이 되니 온 거리의 가로수에는 눈꽃같이 새하얀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하늘하늘한 바람을 맞으며 사르르 떨어지는 벚꽃을 보고 있으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엄마'가 떠오른다. 엄마와 마지막으로 인사하던 그날, 병원 앞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2023년 4월 써니와 조카의 생일이 단 하루 차이라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생일파티를 하러 내려갔던 금요일 저녁, 내일이면 할머니를 볼 수 있다며 아이들은 잔뜩 신이 나서 뛰어다녔다. 우리도 병원 안에 모두가 함께 모여 있을 수는 없으니 요양원 1층 로비에서 케이크에 촛불을 꽂아 사진을 찍자며 내일을 계획했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과 그에 맞추어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춤을 추는 덕분에 사진이 참 예쁘게 나올 것 같아 나 역시도 잔뜩 기대가 되었..

삶의 재조명 2024.04.04 0

과잉 일반화(overgeneralization)

한적한 주말 아침,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함께 간단하게 아침을 차려먹고 써니와 함께 문을 나섰다. 어제저녁 잠들기 전부터 써니와 한 가지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것은 바로 '뒷산 탐험하기'이다.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한 지 이제 겨우 한 달이 되어 가던 터라 아직 아파트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아직 익숙하지 않았는데, 마침 아파트 뒤에 조그마한 산이 있는데 그 안에 산책로가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 주말에 함께 올라가 보기로 약속했다. 안 그래도 며칠 전, 써니와 함께 단둘이 산책을 하면서 여기저기를 다녀보다가 산책로를 발견하고 그 앞까지 가보기는 했었다. 그런데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던 늦은 오후라서 지금 산에 올라가면 위험할 것 같아 산책로 입구까지만 가보고 금방 내려온 적이 있다...

육아 일기 2024.03.25 0

약속, 約

금요일 오후, 어김없이 써니를 하원시키려고 유치원에 가서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써니와 마주 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며 기분 좋게 차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 하루 유치원에서 어떤 일이 있는지 묻고 답하고 있던 그 순간, 써니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써니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아빠, 유치원에는 약속이 많아. 그런데 나 오늘 약속을 어겼어.. 써니의 말을 들어보니 이제 막 새 학기를 시작한 3월이기 때문에 유치원 선생님께서는 써니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교실에서 지켜야 할 약속, 밥 먹으면서 지켜야 할 약속, 화장실에 갈 때 지켜야 할 약속 등등 유치원 생활에 필요한 규칙들을 설명해 주시고 그것들을 지켜달라고 교육하시는 기간인 듯했다. 그런데 그 약속 중에서 가장 써니가 지키기 어려워하는 약속..

육아 일기 2024.03.18 1

'온유'의 두 번째 이야기 : 가시 돋은 마음과 쉼

'온유'의 첫 번째 이야기 : 얼음들2월로 접어들자 날씨가 제법 따뜻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하얀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대중교통을 타려고 버스 정류장에 우두커니 서서 하얗게 내리는 눈을 맞았다. 그렇게 잠깐 눈jesushanyuedu.tistory.com 써니는 올해로 5살(만 3세)이 되면서 3월부터 새로운 유치원에 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약 2년을 넘게 다니던 어린이집을 떠나며 정들었던 선생님과 친구들과 헤어지게 되었고, 새로운 유치원에서 적응하며 지내고 있다. 유치원에 가게 되면서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 써니가 유치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는 하였지만, 가정 어린이집 인터라 항상 써니의 친구들은 3~4명이 넘지 않는 작은 사회에서 지냈다..

육아 일기 2024.03.15 1

처음, 初

2024년 3월 4일, 써니가 처음으로 유치원에 갔다. 유치원 버스를 타려고 아침부터 서둘러 아침밥을 먹고 양치 및 세수를 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써니는 유치원에 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매우 신이 나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유치원 체육복으로 환복하려는 순간, 써니의 표정에 변화가 생겼다.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는 감정의 변화였다.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설렘과 기쁨에서 아직 겪어보지 못한 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묘한 긴장감 등으로 변해가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부터 써니는 나에게 딱 달라붙어 있으면서 조금 툴툴거리기 시작했다. 툭 하고 건들면 바로 울음보가 터질 듯한 써니를 안고 조금 서둘러 현관문을 나섰다. 써니에게 조금 감정..

육아 일기 2024.03.05 0

과잉 일반화(overgeneralization)

한적한 주말 아침,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함께 간단하게 아침을 차려먹고 써니와 함께 문을 나섰다. 어제저녁 잠들기 전부터 써니와 한 가지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것은 바로 '뒷산 탐험하기'이다.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한 지 이제 겨우 한 달이 되어 가던 터라 아직 아파트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아직 익숙하지 않았는데, 마침 아파트 뒤에 조그마한 산이 있는데 그 안에 산책로가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 주말에 함께 올라가 보기로 약속했다. 안 그래도 며칠 전, 써니와 함께 단둘이 산책을 하면서 여기저기를 다녀보다가 산책로를 발견하고 그 앞까지 가보기는 했었다. 그런데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던 늦은 오후라서 지금 산에 올라가면 위험할 것 같아 산책로 입구까지만 가보고 금방 내려온 적이 있다...

육아 일기 2024.03.25 0

벚꽃, 그리고 추억(追)

4월이 되니 온 거리의 가로수에는 눈꽃같이 새하얀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하늘하늘한 바람을 맞으며 사르르 떨어지는 벚꽃을 보고 있으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엄마'가 떠오른다. 엄마와 마지막으로 인사하던 그날, 병원 앞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2023년 4월 써니와 조카의 생일이 단 하루 차이라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생일파티를 하러 내려갔던 금요일 저녁, 내일이면 할머니를 볼 수 있다며 아이들은 잔뜩 신이 나서 뛰어다녔다. 우리도 병원 안에 모두가 함께 모여 있을 수는 없으니 요양원 1층 로비에서 케이크에 촛불을 꽂아 사진을 찍자며 내일을 계획했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과 그에 맞추어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춤을 추는 덕분에 사진이 참 예쁘게 나올 것 같아 나 역시도 잔뜩 기대가 되었..

삶의 재조명 2024.04.04 0

아빠표 놀이_물감 놀이

오늘의 아빠표 놀이는 '물감'을 이용한 놀이다. 얼마 전에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의 색감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야기 나누다가, 물감을 이용한 놀이는 무엇이 있을까 찾아 보았다. 일회용 비닐 팩을 사용했지만, 지퍼백을 사용하면 보다 간편하게 밀봉할 수 있어 편리할 것 같다. 물감은 여러 색감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면 좋을 것 같다. 꼭 테이프가 아니더라도 비닐 팩을 창문에 붙일 접착제면 가능하다. 🛠 만드는 방법 1. 비닐 팩 또는 지퍼백 안에 여러 물감을 짠다. 2. 물감이 새지 않도록 테이프로 입구를 잘 밀봉한다. (지퍼백인 경우에도 테이프로 막아주어 물감이 새지 않도록 한다.) 3. 물감이 들어 있는 비닐 팩을 창문에 붙인다. 4. 아이가 물감을 만지는 동시에 물감이 옆으로 퍼져 가는 것을 보도록 ..

육아의 노력 2021.03.02 0

써니의 100일 예배

2020년 8월 4일, 써니가 태어난지 정확히 100일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음에 감사하며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누가복음 2:40 아기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만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위에 있더라 써니가 앞으로 자라면서 영육 간의 건강은 물론이며 지혜가 충만함으로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에 힘입어 주위 사람들을 사랑으로 품어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육아 일기 2021.02.01 0

아빠표놀이_밀가루놀이_ver.2

아빠표놀이_밀가루놀이ver2 _ 밀가루, 밀가루 반죽, 모양틀 _ 1. 밀가루를 먼저 만져 보며 부드러운 촉감을 느껴보도록 한다. : 밀가루를 너무 많이 뿌려줄 경우, 아이가 신나서 움직이면 흩날려 코나 눈에 들어갈 수 있으니 조심하도록 한다. _ 2. 밀가루 반죽의 끈적끈적한 느낌과 반죽에 밀가루를 뭍혀 부드러워지는 과정을 직접 느껴보도록 한다. _ 3. 어느 정도 반죽으로 놀았다면, 모양틀을 쥐어주어 단단한 느낌과 모양을 느껴보도록 한다. : 모양틀을 손가락에도 껴보면서 다양한 모양을 느껴보도록 한다. _ 4.어느 정도 모양틀이 익숙해지면, 모양틀로 반죽을 찍어보며 다양한 모양의 반죽을 만들어 본다. : 모양틀로 반죽을 누르다 보면 아이가 너무 신나서 흥분하는데, 손가락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육아의 노력 2021.08.0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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