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올해로 6살이 된 우리 딸은 영화를 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TV 프로그램을 전혀 보여주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짧은 에피소드로 진행되는 어린이 캐릭터 프로그램은 즐겨 보지만, 유독 영화만은 질색을 하며 싫어했다. 딸이 영화를 싫어하게 된 것은 온전히 한 가지 이유였다. 그것은 바로 영화의 기본적인 서사 가운데 등장하는 주인공이 겪는 어려움 때문이다. 여러 어린이 영화가 그러하듯 주인공을 소개하고 그 주인공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해 간다. 그러면서 주인공이 어려움과 고난을 겪게 되지만 결국은 주변 친구들의 도움과 끝없는 노력으로 인해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는 그런 전형적인 이야기 방식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주인공에게 어려움이 찾아오고 좌절하는 과정에서 딸은 주인공에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