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0대의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가 되었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면 여전히 철부지 어린아이 같을 때가 많다. 특히 어떤 일을 진행함에 있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 계획에 차질이 생길 때면 나도 모르게 '욱'하고 짜증을 내게 된다. 머리로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에서는 짜증을 털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 짜증을 내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 더 짜증이 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 꽁 해지는 나 스스로를 보면서 참 옹졸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실 몇 시간, 아니 몇 분만 지나고 돌이켜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왜 그렇게 혼자 열을 냈던 것인가 하고 머쓱하기도 하다. 그런데 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은 그 이후에 나타난다. 그 옹졸했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