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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2

딸에게 배우는 삶의 자세

생후 560일이 넘어가니, 써니와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상황과 대상에 따라 장난을 치기도 하고, 억지스러운 표정과 동작으로 웃음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확실한 자기 의사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먹고 싶은 것과 놀고 싶은 장난감을 얻기 위해, 가고 싶은 장소로 가기 위해 손과 발, 그리고 목소리와 표정 등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가며 자신이 목표한 바를 얻고자 노력한다. (특히 먹을 것에...) 이렇게 조금씩 의사표현을 해 가며 자라 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만큼 써니의 세계가 자라나고 있다는 것일 테니까. 그런데 문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엉뚱한 것에 고집을 부릴 때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비염 약을 다 먹은 후 약통 ..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어느덧 30대의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가 되었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면 여전히 철부지 어린아이 같을 때가 많다. 특히 어떤 일을 진행함에 있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 계획에 차질이 생길 때면 나도 모르게 '욱'하고 짜증을 내게 된다. 머리로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에서는 짜증을 털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 짜증을 내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 더 짜증이 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 꽁 해지는 나 스스로를 보면서 참 옹졸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실 몇 시간, 아니 몇 분만 지나고 돌이켜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왜 그렇게 혼자 열을 냈던 것인가 하고 머쓱하기도 하다. 그런데 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은 그 이후에 나타난다. 그 옹졸했던 모..

삶의 재조명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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