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재조명

'드린다'는 것은?

kshroad 2025. 4. 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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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설렘과 기쁨이 가득한 순간이 언제인지를 묻는다면, 나는 단연 '선물을 준비하는 순간'이다. 물론 선물을 받는 것도 참 감사하고 기쁘지만, 선물을 준비하는 순간이 참으로 설레고 기쁨이 가득하다.

선물이라는 것 자체가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므로, 선물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귀한 시간의 연속이다. 왜냐하면 그 순간부터 오직 한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느 한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데 선물을 준비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 그 사람의 환경과 생활 방식 등을 고려하게 된다. 근래 그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이전부터 무엇을 좋아하고 있는지, 혹은 지금 특별한 상황에 처했는지, 또는 앞으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는지 고려하게 되면서 한 사람의 전반적인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많고 많은 물건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필요한지, 더 어울릴지 고민하는 순간... 이 순간은 설레고 기분 좋아지는 시간이며, 참으로 귀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주변에서 선물을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선물에 진심인 사람들이다. 앞선 말한 바와 같이 한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하여 그에게 알맞은 선물을 준비함과 동시에 겉으로 보여지는 포장까지 신경 쓰는 유형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절대로 작은 선물조차 그냥 하는 법이 없다.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는 것은 물론, 어떻게 포장할지까지 깊이 고민한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선물을 보면 포장된 것에서 한번 놀라게 되고, 내용물을 보고 다시 한번 그 사려 깊음에 감탄하게 되고, 그 안에 담긴 진심 어린 편지를 보면서 세 번 감동하게 된다. 두 번째로는 선물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유형이다. 그래서 선물을 고름에 있어서도 깊이 고민하지 않으며 눈앞에 있는 것을 대충 고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도 큰 관심이 없다. 그래서 포장은 물론, 가격표조차 떼지 않고 선물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선물'이라고 함은 상대방에게 나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전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선물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그리고 선물을 어떻게 포장하여 전달할 것인지까지 하나하나가 하나의 선물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과정을 통하여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도, 선물을 받는 사람도 기쁨으로 미소 지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귀한 시간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선물을 '드린다'는 표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드린다는 것은 준비된 선물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준비하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포장된 선물을 전달하는 모든 과정에서 비롯되는 감정과 정성을 드리는 것이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것조차도 많은 준비와 과정이 필요하다. 그에 반해 내 삶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어떠한 돌아보니 참으로 부끄러워졌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역시도 선물과 마찬가지로, 온전히 우리의 정성과 마음을 드리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배를 준비하는 시간부터, 예배를 마치고 나아가 삶에서 언행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 그것이 바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지 않은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말씀을 주실지 기대하며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말씀을 곱씹으며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시간으로 온전하게 나의 시간과 마음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일 아침 나의 태도와 복장은 어떠한가 돌아보게 되며, 한 주간 베풀어주신 은혜에 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또 한 주간을 살아가게 할 은혜를 구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오늘은 어떤 말씀으로 나의 영적 갈급함을 채워주실까 하는 기대감은 사라지고, 주일 성수를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게 되면서 형식적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있지 않은가 돌아보게 된다. 

 

"하나님, 저의 삶이 예배가 되어 하나님께 온전히 영광 돌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나의 마음과 생각이, 그리고 행동이 하나님을 향하여 예수님의 향기가 나타나기를 원합니다. 삶의 예배를 온전하게 하나님께 드릴 수 있도록 마음과 생각 그리고 행동을 주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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