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이 시작된 첫 주가 마무리되고 또 새로운 주가 시작되었다. 이전에는 하루하루의 일정에 치여 바쁜 나날들이었다면, 지금은 반복되는 일상에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조차 가늠이 안 될 때가 있다. 그렇게 시간의 흐름에 무뎌질 때 즈음, 간간이 울리는 안부 인사에 추억에 잠길 때가 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7년을 함께한 아이들이 고등학교 생활에 대해 풀어놓는 넋두리와 함께 기도를 부탁하는 연락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그동안 내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품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세상 밖으로 나가 또 다른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시간의 흐름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함께 웃고 떠들며 지냈던 순간들, 반복되는 상황에 잔소리가 저절로 나왔던 시간, 얼굴을 마주 보면 한 대 쥐어박고 싶다가도 안 보이면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