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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말하다 3

서로 다름이 주는 풍요로움

엄마와 산책을 하다가 얼마 전에 있었던 아빠와의 에피소드를 듣고 한참을 웃었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산책하는데, 아빠가 기분이 좋으셨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하셨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아빠는 노래 부르는 것에 심취하여 큰 소리로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다. 엄마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이 쓰였지만 차마 말을 못하고 계셨다. 그러나 부끄러움도 잠시, 아빠의 찬양 소리에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져서 통증도 사라지고 산책을 즐기게 되었다며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엄마는 아주 섬세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상대방의 감정상태를 잘 파악하여 알맞게 대처할 줄 안다. 그와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혼자 속앓이 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아빠는 자기만의 세상이 아주 강한 ..

삶의 재조명 2021.02.07

아메리카노와 프라푸치노

풍족하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것들을 잘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셨던 어머니 덕분에 나는 일찌감치 저축하며 절약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다. 아르바이트와 과외로 들어온 수입을 생활비, 고정지출비용, 학자금, 적금 등등 세분화하여 나누어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한 달에 온전히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여윳돈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사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아끼는 버릇이 생겼다. 예를 들면 음료를 마시고 싶어 카페에 가서도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를 고르곤 하였다. 사실 몇백 원 차이가 나지 않는데 말이다. 그런 나를 보며 아내는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몇백 원 아끼는 것보다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어. 지금 이 순간에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느껴지는 행복함, 만..

삶의 재조명 2021.02.05

진실과 사랑

아내와 나는 2018년 10월 6일, 32살에 결혼했다. 그러나 30년을 넘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만큼, 우리 둘의 생활습관은 비슷한 점보다는 다른 부분들이 더 많았다. 다른 것들은 다 이해하며 지낼 수 있었지만, 한 가지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던 것이 있다. 바로 치약 짜는 것이다. 나는 치약 끝에서부터 차근차근 짜는 반면, 아내는 그냥 편한 대로 사용했다. 나는 몇 번 고민을 하다가 이 불편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했지만, 나의 말에는 그동안 느꼈던 불편함이 이미 실려있었던 것 같다. 아내는 조금 기분이 상한 듯하였다. 그러고는 입술을 굳게 닫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 대답이 없는 아내 때문에는 나는 또 조바심이 나며 감정이 더 실리게 되는 악순환이 되었다...

삶의 재조명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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