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재조명

아메리카노와 프라푸치노

kshroad 2021. 2. 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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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족하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것들을 잘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셨던 어머니 덕분에 나는 일찌감치 저축하며 절약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다.

아르바이트와 과외로 들어온 수입을 생활비, 고정지출비용, 학자금, 적금 등등 세분화하여 나누어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한 달에 온전히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여윳돈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사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아끼는 버릇이 생겼다. 예를 들면 음료를 마시고 싶어 카페에 가서도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를 고르곤 하였다. 사실 몇백 원 차이가 나지 않는데 말이다.

그런 나를 보며
아내는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몇백 원 아끼는 것보다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어. 지금 이 순간에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느껴지는 행복함, 만족감은 그 몇백 원보다 훨씬 값지지 않을까?"


결혼은 한 인간의 실상에 관한 진실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독특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사랑에 기대어 과거를 청산하고 자아상을 치유하는 특별한 능력도 가지고 있다.
《팀 켈러(2018),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두란노, 서울, p.223》


아내를 통하여 그동안 나 자신을 가두어 두며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조금씩 나 스스로에게 관심을 갖고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는 죄책감 없이 기분 좋게 프라푸치노를 주문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결혼을 하며 아내를 통하여 '나'를 더욱 이해할 수 있었다. 아내의 사랑과 응원에 힘입어 나를 옥죄고 있던 것들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부부는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사랑으로 품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던 부부로서의 돕는 배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의 질문
: 내가 품어 주어야 상대방의 아픔과 상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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