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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말해줘야할까 3

아빠, 실수해서 미안해...

어느덧 써니는 26개월에 접어들면서 배변훈련을 시작했다. 어린이집에서 언니 오빠들, 그리고 친구들이 화장실 이용하는 것을 보자 조금씩 관심을 보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이른 감이 있어 보이는 것 같아 너무 섣불리 시작한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지만,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이렇게 스스로 관심을 보일 때 시작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가정에서도 배변 훈련에 동참해줄 것을 권유하셨다. 그래서 예전에 아내가 사은품으로 받았던 유아변기와 함께 예쁜 속옷을 주문하고 써니와 함께, 그리고 어린이집 선생님의 응원에 힘입어 배변훈련을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아내와 함께 여러 육아서 및 육아 영상을 찾아보며 어떻게 배변훈련을 해야 하는지 찾아보고 적용해보려 노력하였다. 여러 조언과 방법들의 공통된 의견으로는 바로 아이의 ..

마땅히 가르쳐야 할 가치 있는 것

써니는 생후 13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한 가지 습관이 생겼다. 산책을 할 때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 흔들어 인사를 한다. 처음에는 수줍게 살짝 흔드는 것 같더니 몇몇 어른들이 인사를 받아주며 같이 손 흔들어 주니 이제는 사람이 지나가면 저 멀리에서부터 손을 흔들고 있다. 이렇게 함께 인사하기 좋아하는 써니를 보며 아내와 참으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매일 저녁 잠자기 전 써니를 안아주며 기도를 하는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 바로 ‘받은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써니가 되기를’ 라는 기도 제목이다. 개인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것의 첫 걸음을 ‘인사하는 것’이며, 인사하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가치'란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또는 대상이 인..

서로 성장하는 것

생후 400일 즈음이 되자, 써니는 이제 제법 혼자 잘 걷는다. 집 앞 공원에 산책을 가면 이제는 안겨있기보다는 직접 발을 내디뎌 이것저것을 구경하고 싶어 한다. 물론 아직 마음이 급해 발이 꼬여 넘어질 때가 있기 때문에 혼자 걷고 있는 써니를 보는 내 마음은 항상 노심초사 불안하다. 그래서 나는 써니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잡아주려 애를 쓴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혼자 걷는 법을 터득한 써니가 나의 손길을 뿌리치며 혼자 걸으려 한다는 것이다. "아, 이 순간에도 써니는 자라고 있구나!" 그 순간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넘어지지 않도록, 다치지 않도록 도와주려 했던 나의 손길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써니의 성장을 막고 있는 손이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신나게 놀고 잠든 써니를 보며 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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