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재조명/육아 일기

바른 길을 걷는다는 것

kshroad 2021. 3. 21. 08:31
728x90
반응형

어느 날, 아내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도하가 조금씩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 방금 기저귀 갈자고 이야기하니까 기저귀를 집어서 건네줬어!!"

 

 

처음에는 그저 앞에 있어서 그랬겠지 라며 웃어 넘겼는데, 아내 말을 듣고 보니 10개월에 들어서면서 고집도 생겨서 자신의 뜻대로 잘 되지 않으면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순간 눈치를 보면서 내 기분을 살피는 등 조금씩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도하를 보면서 기도제목이 생기는데, 바로 '바르게' 자랐으면 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해야 할 일을 잘 감당하면서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제대로 살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도하를 '바르게' 자라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착한 것? 그저 착하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남은 속이지 않는 것? 물론 정직한 모습도 필요하겠지만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할 때에도 있을테니, 정직만으로 '바르다'라는 것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삶이 뭐냐 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것과 대비되는 '죽음'을 알아야 합니다. 
  ……………………………………………………………………………………………………………………………………………
그래서 우리가 삶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에노스의 죽음'이라는 거울 앞에 서야 합니다. 
<지성과 영성의 만남(2012)>, 이어령·이재철, 홍성사, 서울

보통 우리는 '바르게 산다'라는 표현에서 '바르게'라는 것에만 초점을 두며 생각을 하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산다'라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철 목사님께서는 인생을 '사용설명서'에 비유하시며 설명하신다. 제품을 구매하면 그 안에는 반드시 사용설명서가 있는데, 사용설명서를 잘 숙지했을 때 비로소 제품이 가진 다양한 기능들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어 그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은 참 복잡미묘하며 귀한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문제와 상황들에 둘려 싸여 어려움이 있을 때면, 우리 '인생 사용설명서'대로 산다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이 지닌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 사용설명서는 바로 우리 자신의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목적'과 '창조의도'대로 살며 우리의 삶이 지닌 기능과 역할을 다 하며 우리 삶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사는 것이다. 그렇게 나를 지으신 목적대로 사는 삶이 바로 '바르게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시편 23:1~2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Psalms 23:1-2, KJV
1 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want.
2 He maketh me to lie down in green pastures: he leadeth me beside the still waters. 

도하를 위한 기도를 할 때면 가끔씩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욕심대로 자라나기를 기대하며 기도하게 된다. 말씀을 묵상하며 순간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잘못된 기도를 하고 있었는지 깨달아졌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지으신 분이시기에 누구보다도 우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 잘 알고 계신 분이시며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이끄시고 계신데, 지금 내가 내 뜻대로 도하를 잡아 끌어가려고 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도하의 '인생'이라는 제품, 도하의 '삶'이라는 제품의 사용설명서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임을 항상 잊지 않기를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도하를 통해 이루어 가실 많은 계획과 뜻이 있음을 기대하며, 도하가 크신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따르는 것이 바른 길임을 기억할 수 있기를 다짐한다. 그래서 내 뜻과 계획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보다 앞서지 않도록 힘써 기도해야겠다. 

728x90
반응형

'육아의 재조명 > 육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 즐거워 하기  (0) 2021.03.27
삶의 중심, 가족  (2) 2021.03.22
봄을 맞이하며  (0) 2021.03.18
공감과 배려  (0) 2021.02.13
설을 맞이하며  (0) 202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