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어머니께서는 새벽예배를 다녀오신 후 꼭 머리맡에 오셔서 축복기도를 해 주셨다. 건강의 축복, 만남의 축복, 배움의 축복 등등 매일 다른 축복의 기도를 해주셨다. 아침잠이 많았던 나였지만 그 기도 덕분에 매일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어머니의 기도를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었다.
축복기도를 받고 자란 나였기에, 써니가 태어나고 나는 써니에게 어떤 축복의 기도를 해 주어야 할까 고민했다. 그와 동시에 '축복'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누구나 축복받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받기 원하는 ‘축복’이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의하면 행복을 비는 것 또는 그 행복 자체를 뜻하고 있다.
하지만 ‘축복’을 ‘행복’과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을지 물음표를 던지고 싶다. 많은 사람은 살아가고 있는 삶 또는 발걸음이 닿는 모든 곳에 행복과 즐거움 가득한 것이 바로 축복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나를 힘들게 하는 문제가 없어 계획대로 술술 풀리는 것도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삶에는 문제가 없던 날보다는 문제로 가득한 날이 더욱 많다. 지금 당장 내 눈앞에 있는 문제로 인하여 행복하지 않다면 우리는 축복받지 못한 걸까?
나는 여기에서 ‘축복’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복’이란, 문제 자체가 없어 행복한 것이 아니다. 바로 나를 힘들게 하는 그 문제를 능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 축복이다. 즉, 문제를 넘어 설 수 있도록 하여 문제가 더는 문제가 아니게 되는 것이 진정한 축복인 것이다.
빌립보서 4: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려움을 능히 이겨낼 수 있도록 가장 알맞은 때에,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이끌어 주신다. 매일 아침 머리에 손을 얹고 사랑을 듬뿍 담아 기도해 주셨던 어머니의 손길처럼, 매일매일 이끄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에 힘입어 나를 힘들게 하던 문제에 맞서 싸워야 한다.
나는 써니가 앞으로 살아가며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면 한 가지를 기억하길 원한다. 써니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이 지금 눈 앞의 문제보다 훨씬 더 크시다는 것에 힘입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문제가 더이상 문제가 아니게 되는 ‘축복의 삶’을 써니가 경험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축복기도 해 줄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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