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참 많이 듣던 말씀이지만, 깊이 묵상하면 할수록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마가복음 4:14~15
14 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
15 말씀이 길 가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
Mark 4:14-20, KJV
14 The sower soweth the word.
15 And these are they by the way side, where the word is sown; but when they have heard, Satan cometh immediately, and taketh away the word that was sown in their hearts.
밭과 길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밭은 일구어 새싹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지만, 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어 단단하게 굳어진 땅이다. 그래서 길가는 딱딱하게 굳어지어 씨앗은 심어지지 않는다. 이를 보면서 우리의 마음은 혹시 굳어져 있지는 않았나 돌아본다. 삶의 각 영역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오고 있는데 그간 쌓인 노하우와 경험에 굳어져 새로운 것들을 보지 못하지 않았는지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길 가에 떨어진 씨앗은 땅에 떨어지기는 하였지만 땅이 딱딱하기 때문에 심어지지 못하고 결국 새들이 날아와 먹어버린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경직된 마음과 태도로 살아가며 마음이 굳어져 버리면, 순간순간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사탄에게 빼앗겨 버리게 된다.
그동안 삶을 되돌아보면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또 헤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어떠하다며 혼자 판단하고 생각했던 순간들을 돌아보니, 그러한 판단은 나의 마음이 굳어짐에서 비롯된 교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씨앗이 떨어지기는 하였지만 땅이 딱딱하기에 심기지 못한 것처럼, 각 순간에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은혜가 있었을 텐데 나의 마음밭이 딱딱하게 굳어져 주어진 많은 것들을 빼앗겨 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상황에서 조금만 더 유하게 대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만 더 친절하게 말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만 더... 조금만 더...라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사실 나를 힘들게 했다고 생각한 그 사람의 잘못보다도, 그 사람을 판단하고 마음을 닫아버린 나의 잘못이 더 크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닫게 되었다. 나의 마음밭이 조금만 더 부드러웠더라면 웃으며 지혜롭게 그 상황을 대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우리의 마음이 완악한 데에서 비롯된 어긋남들이 얼마나 많은지 돌아보게 된다. 상대방의 의도에 상관없이, 우리의 마음이 경직되어서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지 못하고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본 지난 날의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다짐해 본다.
우리의 마음이 부드러워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말씀이 심겨져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매일, 매 순간 우리에게 크신 은혜로 함께하고 계시니,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드러운 마음과 태도로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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