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재조명

'나눔'의 또다른 의미

kshroad 2021. 4. 28. 11:42
728x90
반응형

아내는 오래전부터 '컴패션' 단체를 통해 두 명의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 물론 생면부지의 아이를 매달 후원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지만, 아내는 그렇게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어 주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었다. 나에게는 커피 몇 잔 마시지 않으면 모을 수 있는 몇 만원이지만, 그 아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이냐며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아내였다.

 

 


한자로 '나누어 주다'라는 뜻의 '給'가 있다. 糸(가는 실 사)자와 合(합할 합)자가 결합한 모습으로, 給자는 긴 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계속 다른 실을 이어주어야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삶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단지 실 한 오라기 같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내가 가진 것에서 조금씩 나누어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것, 우리가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교회에서 '1004 나눔'이라는 것을 시작하였다. 교회 한쪽에 식료품 저장 공간을 마련하여 누군가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 것을 놓아두면 필요한 사람 누구나 와서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작은 것일지라도 하루 한 끼를 제대로 먹지 못한 누군가에게는 정말 필요한 것이 될 수 있으니 의미 있는 나눔이라 생각이 되었다.

잠언 3:27
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며

Proverbs 3:27, KJV
Withhold not good from them to whom it is due, when it is in the power of thine hand to do it.

내가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 손에 쥐고만 있으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제대로 보지 못한다. 하지만 손을 펴면 내가 가진 것의 진가를 제대로 볼 수 있고, 그것을 나누어 주면 그것이 가진 또 다른 의미를 알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나눈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내와 결혼하며 함께 두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 언젠가는 써니와 함께 그 아이들을 찾아가 만나 우리의 작은 손길과 기도가 그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 듣고 싶다. 그와 동시에 우리가 가진 작은 나눔의 또다른 의미를 찾아가는 삶을 살아보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또한 일상의 삶 속에서도 값없이 받은 은혜와 사랑을 대가 없이 나누어 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본다.

728x90
반응형

'삶의 재조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감당해야 할 숙제  (0) 2021.05.23
부모된 마음  (0) 2021.05.22
처음처럼  (0) 2021.04.13
염려와 욕심  (0) 2021.03.31
'깊이' 있는 삶  (0) 202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