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재조명/육아 일기

한 걸음 한 걸음

kshroad 2021. 5. 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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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는 12개월에 접어들자 주위에 있는 사물을 잡고 일어서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떼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툭하면 잡아주는 내 손을 뿌리치고 혼자 걷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균형을 잡을 수 없어 곧잘 넘어지곤 한다.


그렇게 몇 번 혼자 걷기를 시도하다가 마음처럼 되질 않으니 온갖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내 손을 뿌리치지만 않으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수월하게 갈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걸 모르는 아이이기에 여전히 도와주는 손을 뿌리치며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다.

한참을 도전하다가 결국 울음이 터진 써니를 안아 달래다가 하나님 보시기엔 우리도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알맞은 때와 방법으로 붙드는데 우리는 여전히 내 생각과 고집을 버리지 못하고 걸어가다 넘어지고 울상 짓는 우리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여전히 마음이 급해 제 발이 걸려 넘어지는 써니를 도와주다가 나도 모르게 이 찬양을 흥얼거렸다.

한 걸음 한 걸음 주 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는 걷겠네.

 

시편 136:12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인도하여 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Psalms 136:12, KJV
With a strong hand, and with a stretched out arm: for his mercy endureth for ever.



30여 년을 살아왔지만 여전히 무엇이 가장 좋은 길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지 몰라 막막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이 찬양을 기억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걷고 계시니 조급해하지 않기를 다짐해 본다.

 

이제는 제법 혼자서도 잘 걷기 시작한 써니야! 혼자서 걷는 연습 하느라 힘들었지?
항상 엄마 아빠가 너의 손을 잡아주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강하고 크신 팔로 항상 인도하고 계심을 기억하며 자랐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도우시는 그 손길을 느끼며 담대히 걸어가는 써니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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