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재조명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

kshroad 2021. 1. 2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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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결혼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순간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사실 아내와 교제하기까지 많이 망설여 지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 좋은 사람이라는 것에는 확신이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이 사람과 교제하는 순간 결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아내와 교제하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결혼 결심하게 되었다.

나는 기독대안학교에서 근무하며 교사로서, 한 사람의 영성이 주위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절실하게 느끼며 항상 기도하는 단 한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런 나의 앞에 건강한 교회에서 열심히 성경공부 하며 자신의 신앙생활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며, 컴패션, 해외선교 등등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살아가고 있는 아내의 모습은 마치 천사와 같았다. 그리고 신앙 안에 올바르게 서 있는 아내이기에 이 사람을 통해 나도 더욱 성숙하여지고 자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비교적(?) 성격도 급하고 변덕스럽다. 내 계획대로 되지 않거나 조그마한 변수가 생기면 감정이 들끓는다. 반면 아내는 평온한 사람이다. 항상 여유 있는 표정과 말투로 사람을 대하고 행동함에 있어서도 신중하다. 아내를 보며 느낀 점은 ‘이 사람이면 평생을 함께해도 좋겠다.’였다. 그만큼 아내와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내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평소 여유 있는 아내이지만 결단력이 부족하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면 여러 변수를 고려하며 고민하느라 처리 속도가 매우 느리다. 반면 나는 무언가를 결정함에서는 추진력 있게 밀고 나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짧은 결혼 준비 시간에서도 아내와 단 한 번의 다툼도 없이 빠르게 결혼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의 부족함에 불평불만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서로를 돕고 이해하며 결혼을 확신할 수 있었다.

로마서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우리 모두는 완벽하지 않다. 아니 완벽할 수 없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들에 집중하게 되면 그 관계는 더이상 지속할 수 없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이므로 서로 도와 합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善선을 경험할 수 있다.

마치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그리고 바울의 관계처럼 가장 어려울 때 함께하며 위로하고, 서로를 위해 눈물로써 기도할 수 있는 관계야말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군가를 만날 때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이해관계로만 다가가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고 쉽게 깨어진다. 하지만 서로 돕고 상대방의 부족함을 채워가려 노력한다면, 그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어 어떤 어려움이 몰려오더라도 굳건히 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가장 알맞은 때에,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만나게 하신 아름다운 공동체 안에서 서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오늘의 질문
:
내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 내가 채워주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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