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지도하다 보면 아쉬움이 느껴질 때가 있다. 바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때이다.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더 많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잔소리를 하게 된다.
수업을 들을 때도 작은 반응만 보여주더라도 교사는 기운이 나서 준비해 간 것들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해줄 수 있다. 그러나 전혀 반응이 없을 때는 준비해 간 것조차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수업을 듣거나 특강을 들을 때면, 학생들에게 꼭 '태도'에 대해서 한소리를 하게 된다.
우리는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할까?
나는 가인과 아벨에게서 정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가인은 농사를 짓는 자로서 땅의 소산으로 제사를 드렸고, 아벨은 양치는 자로서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만 드렸을까?
나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할머니를 따라 참기름을 짜러 방앗간에 간 적이 있다. 맛있는 참기름을 짜는 데에는 생각보다 엄청난 정성과 시간이 필요했다. 아마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을 준비한 아벨은 하나님께 드릴 제사를 준비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 노력했을 것이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그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하여 매우 오랜 시간과 노력을 하여 정성껏 준비한 것이다.
우리는 아벨에게서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정성을 다하여 최고의 것을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우리가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기뻐하실 것이다.
나는 그러한 노력이 마치 늦은 저녁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본 풍경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그저 나는 나의 자리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평범한 불빛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피곤을 씻어내리며 구경하는 근사한 야경이 된다. 이처럼 우리가 각자 맡은 바에 최선을 다했을 때 비로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삶의 아주 작은 일이라도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그 최선의 노력 속에서 예비하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만끽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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