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재조명

평안을 전하는 사람

kshroad 2021. 2. 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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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별다른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함께 있으면 편안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아무리 재미없는 일도 즐겁고 신나는 일로 바뀐다. 반면에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을 함께하고 있음에도 왠지 모르게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다.

‘편안함’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뛰어난 외모와 실력? 물질? 아니다. 바로 서로의 마음에 다리가 놓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시절, 나의 청춘은 전공수업과 교직, 그리고 아르바이트로 가득 차있었다. 친구를 사귀고 함께 놀러 다닐 시간은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동기들과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고 그저 겉돌기만 했다.

그렇게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을 앞두고 있던 2011년 2월, 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군대가기 전 학교 일로 몇 번 만났던 것뿐이었던 사이였기에, 뜬금없이 걸려온 전화가 당황스럽기만 했다. 전화를 건 목적 또한 황당했다.

“뭐하냐? 수강신청 했냐? 나 제주도다!”


순간 아픈 애인 줄 알았다. 보통 이렇게 전화를 하면 복학해서 심심하니 같이 수업 듣자고 하거나 이전에 들었던 수업의 자료를 부탁할 텐데, 정말 그냥 본인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끊는 것이다. 참 특이한 애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 친구의 가벼운 전화를 계속되었다. 지나가다가 플루트 소리가 들려 생각났다고 전화하고, 그냥 심심하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전화를 걸어왔다. 어느 순간 나 역시도 그 친구에 대한 경계심이 무너지고 학교, 진로, 음악, 인생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가장 편안한 친구가 되었고, 그 친구로부터 편안함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되었다.

편안한 관계를 맺는 위해서는 대단한 위로와 선물이 필요하지 않았다. 바로 가벼운 전화 한 통화를 통하여 서로의 마음에 다리가 놓아졌다.

우리의 인간관계를 바라보면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들이 훨씬 더 많다. 나에게 조금만 더 친절과 배려를 베풀기를 원하며 존중해 주기를 강요한다. 이렇게 일방적인 태도를 가진다면 올바른 인간관계를 맺어갈 수 없다. 그럼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상대방을 대해야 할까?

에베소서 2:17~18
또 오셔서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시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께서는 먼 곳에 있는 이방인들과 가까운 데 있는 유대인들에게 평안을 전해오셨듯이, 우리도 상대방에게 평안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의 사랑에 힘입어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상대방을 대함에 있어서 조건적인 관계가 아니라, 나를 통하여 상대방이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말과 행동에 유의해야 한다. 이렇게 축복의 통로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때, 하나님의 성전을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질문
: 내가 평안을 전해 주어야 하는 대상은 누구일까? 그리고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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