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재조명

의심 많은 자

kshroad 2021. 1.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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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전역을 앞두고 있었던 2010년 1월, 본가에 전기 합선으로 큰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걱정은 되었지만 당장 달려갈 수 없는 상황이므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2월 또다시 집에 두 번째 화재가 나서 집에 있던 것들이 전소된 것은 물론, 부모님께서 유독가스를 마셔서 병원에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순간 정말 하나님을 원망했다. 평생을 시골 교회에서 목회하며 살아온 우리 가족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정말 많이 원망했다.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엄마의 유방암 소식, 이 때는 원망을 넘어서 정말 하나님이 정말 계시느냐고 소리 지르게 만들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을 직접 보여 주셨다. 화재로 인해 연기를 마셔 검사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진행된 건강검진에서 암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과는 유방암 3기 말. 조금만 더 지체되었다면 수술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아시는 장로님을 통하여 발병 몇 달 전에 가입한 보험 덕분에 수술 비용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끓어오르는 내 감정을 추스리고 보니, 오히려 마치 준비하셨던 것처럼 모든 것들이 퍼즐 맞추어지듯 딱딱 들어맞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엄마의 발병으로 인해 우리 가족이 주님께 더욱 엎드리며 의지할 수 있었다.

우리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수도 없이 많기에,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딱 내 수준에 맞게 알려주신 것이다.


열왕기하 6:24~7:2절에 보니 왕은 어떻게 이런 상황까지 이르렀는지 한탄하며 하나님을 원망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그동안 하나님께서 왕에게 어떠한 일들을 경험하게 했는가이다. 아람 군대가 공격을 했을 때, 하나님께서 엘리사를 통해 미리 이를 알려주시고, 왕에게 미리 언질을 주어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시도록 이끄셨다. 그런데 왕은 많은 은혜와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목도하고서도 잠시 어려움에 처하자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를 죽이려고 든다.(31절)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맡기고 불평불만의 화살을 던져야 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 왕의 모습을 닮은 한 장관 역시도 하나님께서 어려움을 해결하신다는 엘리사의 말에 하늘에 창을 내신들 어떻게 그런 일들이 있겠느냐고 믿지 않고 의심한다.(7:2)


우리는 열왕기하의 왕처럼, 장관처럼 조그마한 어려움에 지쳐 그동안 나의 삶을 이끄셨던 하나님을 까맣게 잊고 쉽게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경고하신다. 그와 동시에 모든 것들을 다 예비해 놓으시고, 더 좋은 것들을 주시려 크신 계획을 품고 계신다.

사진출처 : GOD people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10


비록 눈 앞의 일들이 해결될 것 같지 않고 지치고 힘이 들어도 하나님께서 모든 것들을 준비하시고 우리를 돕고 계심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기를 소망한다. 내가 할 수 없으니 나를 굳시게 하시고 의로운 오른손으로 붙들어 도와 주실 하나님을 의지해야 함을 기억하길 기대한다. 나의 어려움을 아시고 해결해 주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굳세게 하시고 의로운 오른손으로 붙들어 도와주실 나의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아내기를 기도한다.

Q.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한 적은 없나요?
하나님께서 지금도 나를 돕고 계시고,
앞으로도 도우실 것을 믿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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