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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한 걸음

써니는 12개월에 접어들자 주위에 있는 사물을 잡고 일어서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떼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툭하면 잡아주는 내 손을 뿌리치고 혼자 걷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균형을 잡을 수 없어 곧잘 넘어지곤 한다. 그렇게 몇 번 혼자 걷기를 시도하다가 마음처럼 되질 않으니 온갖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내 손을 뿌리치지만 않으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수월하게 갈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걸 모르는 아이이기에 여전히 도와주는 손을 뿌리치며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다. 한참을 도전하다가 결국 울음이 터진 써니를 안아 달래다가 하나님 보시기엔 우리도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알맞은 때와 방법으로 붙드는데 우리는 여전히 내..

내가 감당해야 할 숙제

육아휴직을 하며 써니와 함께하는 하루는 정말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변화무쌍하다. 눈 뜬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점심 먹일 준비를 해야 하고, 점심 먹이고 치우고 정신 차려보면 저녁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물론 매 끼니를 준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오물오물 먹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나서 다음에는 어떤 것을 해줄까 신이 난다. 그런데 하루는 밖에서 아주 잘 놀고 온 저녁부터 몸이 뜨끈뜨끈해지는 것 같더니 열이 39도를 훌쩍 넘겨 버렸다. 서둘러 해열제를 먹이고 미온수를 적신 손수건을 열심히 몸을 닦아 주었지만 열은 쉽사리 내리지 않았다. 그렇게 걱정되는 마음으로 아내와 나는 날을 꼬박 새우고 말았다. 문제는 고열이 나기 시작하자 먹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그렇게 잘 먹던 우..

삶의 재조명 2021.05.23

부모된 마음

2013년부터 교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나에게 5월 15일 스승의 날을 제삼자의 입장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기분이 참 묘한 날이었다. 고맙게도 몇몇 친구들에게서 온 문자와 전화가 큰 힘이 되었다. 그러면서 연락이 온 제자들에게 공통적인 것이 있었다. “그땐 참 선생님이 참 깐깐하다고(순화한 표현이다🤣)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이 있어서 지금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해요, 선생님!.” 나는 스스로가 엄격하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학생들 눈에는 참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보였나 보다. 그래도 감사하게도 지금도 연락이 오는 것 보면 그 융통성 없음이 잘못된 방향이 아니었나 보다. 그러면서 나는 교사로서 어떤 모습이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교사가 되어 스스로..

삶의 재조명 202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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