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햇볕이 쨍쨍해지더니 어느덧 여름이 한 걸음 다가온 것 같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 되면 외할머니가 떠오른다. 어린 시절 가만히 있어도 무더운 날씨였지만,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사카린을 넣고 찐 옥수수를 먹으며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더운지도 모르고 한참을 깔깔거리고 웃었다. 특히 저녁에 대청마루에 모기장을 설치해서 할머니가 손수 만드신 간식들을 먹으며 별을 보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봄이면 들에 나가서 쭈그려 앉아 쑥과 달래를 캤던 기억, 여름이면 밭에 가서 옥수수를 따서 하모니카를 불었던 기억, 가을이면 뒤뜰에 있는 감과 밤을 따려고 막대기를 들고 이리저리 휘둘렀던 기억, 겨울이면 뜨끈뜨근한 군고구마를 구워주셨던 기억 등등,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