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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재조명/육아 일기 30

설을 맞이하며

2021.02.11. 생후292일 오늘은 우리나라의 명절 설이다. 음력 1월 1일로 예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이다. 옛날 설날의 세시 풍속은 복을 기원하고 나쁜 일을 몰아내는 것으로, 설빔을 입고 친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설'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 있지만, 새해의 첫날에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내게 해 달라는 바람에서 연유했다는 견해와 한 해를 새로 세운다는 뜻의 ‘서다’에서 생겼을 것이라는 견해 등등 다양하다. 하지만 하나같이 설을 통해 한 해의 시작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설이 되면 아주 온 동네가 떠들썩했던 것 같다. 고향에 내려온 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즐거운 시간..

성장, 成长

2021. 02.11. 생후 291일. 나른한 오후, 거실로 비춰 들어오는 햇볕이 제법 따뜻하다. 하루하루 자라가는 도하의 모습이 신기하다. 이제는 제법 '모방하기'가 가능해서 아내와 내가 하는 행동들을 따라 하기 시작한다. 어른들이 하셨던 말씀 중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말이 이제는 공감되고 더 나아가 체감하고 있다. 바로 아이들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라간다는 말이다. 누워만 있었던 아기가 뒤집기 시작하고, 금방 목에 힘이 생기고 기어 다니기 시작하고. 이제는 제법 걸어 다니려고 잡지 않고도 서 있는다. 그리고 이제는 책 읽는 것에 흥미를 보이며 스스로 책장을 넘기며 집중하기 시작했다. 페이지마다 있는 그림을 가리키며 옹알이도 많아졌다. 그렇게 도하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늘 도하를 ..

써니의 100일 예배

2020년 8월 4일, 써니가 태어난지 정확히 100일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음에 감사하며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누가복음 2:40 아기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만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위에 있더라 써니가 앞으로 자라면서 영육 간의 건강은 물론이며 지혜가 충만함으로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에 힘입어 주위 사람들을 사랑으로 품어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축복의 삶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는 새벽예배를 다녀오신 후 꼭 머리맡에 오셔서 축복기도를 해 주셨다. 건강의 축복, 만남의 축복, 배움의 축복 등등 매일 다른 축복의 기도를 해주셨다. 아침잠이 많았던 나였지만 그 기도 덕분에 매일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어머니의 기도를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었다. 축복기도를 받고 자란 나였기에, 써니가 태어나고 나는 써니에게 어떤 축복의 기도를 해 주어야 할까 고민했다. 그와 동시에 '축복'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누구나 축복받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받기 원하는 ‘축복’이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의하면 행복을 비는 것 또는 그 행복 자체를 뜻하고 있다. 하지만 ‘축복’을 ‘행복’과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을지 물음표를..

하나님의 때와 나의 때

조카 봄울이는 써니를 매우 아낀다. 하루라도 영상 통화를 하지 않으면 속이 상해 울고는 한다. 그렇게 동생을 아껴주는 마음은 너무 귀하고 고맙지만, 실제로 둘이 함께 있을 때면 꼭 어느 누가 울음이 터지곤 한다. 봄울이는 써니를 생각하는 마음에 우유도 먹이고 싶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싶고, 이 장난감으로 놀아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에 반해 써니는 지금 우유를 먹고 싶지 않고, 기저귀를 갈지 않아도 되고, 저 장난감으로 놀고 싶어 하며 정반대의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그래서 자기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써니에게 속이 상해 봄울이는 울음을 터뜨리곤 한다. 아직 너무 어려 아무것도 언니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봄울이는 끝없이 써니를 챙긴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마음이..

내 뜻대로

써니는 병원에서부터 조리원까지, 그리고 집에 와서도 한동안은 모유와 분유를 모두 잘 먹었었다. 그러기에 내가 출근해 있는 동안은 아내가 모유를, 퇴근 후 아내가 쉬는 동안은 내가 분유를 먹였다. 그런데 써니가 50일이 가까워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젖병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낮에도 밤에도 젖병을 주면 자지러지게 울며 모유만을 찾았다. 젖병이 불편한 이유 때문일까 여러 젖병으로 먹여보기도 했고, 분유가 충분히 나오지 않아 그러는 것 같아 한 단계 높은 젖병을 사서 먹여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모유만을 찾았다. 그리고 써니는 잘 먹고 잘 자는 편이긴 했지만, 낮에는 꼭 안고 있어야 잠을 잤다. 내려놓기만 하면 울기 시작하여 안아야만 울음을 그쳤다. 아내와 나의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우리의 마음만 타들어갔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

써니야! 엄마가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그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구나. 그 시간 동안 오만가지 감정이 겹쳐 지나갔지만 그 중에서도 먼저 생각이 든 것은 '감사'였어. 하나님께서 축복하시어 엄마와 아빠가 서로 만나게 하시고, 거룩한 가정을 이루게 하심을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것 말이야. 정말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서로를 만나게 하심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말로 형언할 수가 없구나.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 써니를 허락하시어 10달 동안 엄마 뱃속에서 자라게 하시는 그 놀라운 기적과 계획하심은 다시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큰 축복인 것 같아. 그런 귀하고 복된 써니가 이제 곧 세상에 나온다니, 마음 한 편에서 설레이기도 하고 사실은 무섭고 불안하기도 해. 내가 남편으로서, ..

어떤 아이로 자랐으면?

● 나는 써니가 분별력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 해야 할 말을 할 수 있는 아이로 말이야. 알맞은 때에 알맞은 말을 용감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이 있어야 하잖아. 그리고 분별력은 자기만의 신념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신념은 자존감이 있을 때 비로소 실행되고 말이야. 물론 자기만의 생각만을 고집할 땐 독선이 되면 안 되겠지. 그렇기에 신앙 안에서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하나님의 절대적인 기준 안에서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해. ○ 나는 어떤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기준을 정해놓고 싶지 않아. 내가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잖아. ● 이 세상에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절대적인 기준이 있잖아.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절대'적인 것들을 상대적인 '선호'의..

호명반응과 눈 맞춤

써니가 200일이 지나면서 제법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은 온전한 대화를 할 수 없지만, 써니를 부르거나 소리를 내면 고개를 돌려 눈 맞춤을 하고 방긋 웃어준다. 아이 이름을 불렀을 때 쳐다보거나 대답하는 것을 '호명 반응'이라 한다. [정진옥(2020), 《0~5세 언어 발달, 엄마가 알아야 할 모든 것》, Korea.com, 서울, pp72~73.] 호명에 반응을 한다는 것은 이미 상대방이 말을 하는 데에 또 다른 상황과 정보가 전달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즉 상대방과 상호작용을 하고 의사소통에 참여하고 있다는 표시인 것이다.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면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맞춘다. 그리거 상대방의 행동에서 원하는 행동이나 흥미로운 것들이 있으면 방긋 웃어주고, 손을 뻗어 그 ..

선물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결혼 예배를 드린 후,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서로 30년을 넘게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살아왔으니, 함께 적응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었다. 즉, 1년 동안은 신혼생활을 즐기며 하나님께서 주실 선물을 잠시 미뤄놓기로 한 것이다. 연애 때와는 다르게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정말 작은 생활습관에서부터 시작되는 삐걱거림이 나중에는 서로의 엔진을 멈추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주위의 선배들에게 많이 전해 들은 탓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 시간을 통하여 우리는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1년의 시간 동안 삐걱거림을 멈추기 위한 기름칠로 QT와 대화를 열심히 하였다. 그와 동시에 아내의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씩 임신과 출산을 하기 시작하자 아내는 조금씩 조바심이 나는 것 같았다. 대화를 통하여 우리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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