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는 2018년 10월 6일, 32살에 결혼했다. 그러나 30년을 넘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만큼, 우리 둘의 생활습관은 비슷한 점보다는 다른 부분들이 더 많았다. 다른 것들은 다 이해하며 지낼 수 있었지만, 한 가지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던 것이 있다. 바로 치약 짜는 것이다. 나는 치약 끝에서부터 차근차근 짜는 반면, 아내는 그냥 편한 대로 사용했다. 나는 몇 번 고민을 하다가 이 불편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했지만, 나의 말에는 그동안 느꼈던 불편함이 이미 실려있었던 것 같다. 아내는 조금 기분이 상한 듯하였다. 그러고는 입술을 굳게 닫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 대답이 없는 아내 때문에는 나는 또 조바심이 나며 감정이 더 실리게 되는 악순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