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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재조명 50

실천 없는 계획

학창 시절 기억나는 친구가 한 명 있다. 모두가 서먹서먹한 학기초, 그 친구는 특유의 너스레를 떨며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개학한 첫날부터 그 친구는 본인이 임시 반장을 하겠다고 자처하였다. 서로를 알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기에 그 친구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밝은 성격과 추진력을 보고 모두 그 친구가 임시 반장을 맡는 데에 동의하였다. 그러나 그 친구는 '임시'반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왜냐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교만한 말투에 많은 친구들의 신임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말로는 모든 것을 다 도맡아 할 것처럼 말하였지만, 약속한 것들 어느 것 하나 실제로 지켜지지 않는 그 친구의 태도에 모두가 불만을 품게 되었다. 결국 반 친구들은 그 친구의 말을 신뢰하지 ..

삶의 재조명 2021.01.22

主客顚倒(주객전도)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목표를 세우게 된다. 대부분 다이어트, 운동, 독서 등을 자기 계발과 관련된 계획들을 많이 하게 된다. 여기에서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의 새해 목표들은 어떠한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예수님을 우리 삶의 주인이라고 고백하면서도 삶의 목표들은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여전히 세상의 것들을 향해 달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상명령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많은 물질과 환경들을 허락하신 것들은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활용하여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고 이웃들을 섬기는 데에 사용하라고 도구로써 허락하신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도구들이 삶의 목표가 되어 버리는 主客顚倒(주객전..

삶의 재조명 2021.01.21

상호작용의 중요성

아이의 언어 수준에 상관없이 부모의 피드백(상호작용)은 아이의 반응을 촉진하였습니다. [정진옥(2020), 《0~5세 언어 발달, 엄마가 알아야 할 모든 것》, Korea.com, 서울, p.128] 우리는 아이들이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를 기대한다. 적어도 또래 친구들보다 뒤처지지 않기를 바라며 다양한 경험들을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SFD라는 활동이 2주에 한 번씩 진행된다. SFD, Study Free Day의 약자이다. 활동명처럼 잠시 연필을 내려놓고 소풍을 떠나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만끽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교실 안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면, 서울의 5대 궁에 대해 배웠다면 SFD를 통해 실제로..

삶의 재조명 2021.01.20

소통의 부재

우리는 살아가며 필연적으로 공동체에 속해 살아가고 있다. 공동체라는 정의처럼, 생활이나 행동 또는 목적 따위를 같이 하여 순간순간 뜻을 합하여 손 잡고 걸어가고 있다. 하지만 때론 같은 공동체에 속해 있지만 서로 추구하는 방향이 조금 달라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오해가 쌓이면 감정이 격해지기에 주어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내가 듣고 싶은 대로 혹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고 나에게 유리하게끔 재해석하곤 한다. 그렇게 오해가 오해를 낳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결국에는 목적 없는 짙은 감정싸움만 하게 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전도서 말씀을 통해 우리가 보여야 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분명하게 말씀해 주신다. 전도서 4:9~12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

삶의 재조명 2021.01.19

비판의 또 다른 이름, 교만

나는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다 보면 대화의 흐름은 늘 누군가의 허물이나 부족한 점들을 희화하여 이야기하는 쪽으로 흘러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직장 상사 또는 부하 직원의 허물을 이야기하는 것인 것 같다. 처음에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떻게 그런 사람이 있지 싶다가도, 계속 듣다 보면 누가 제일 못된 상사 또는 부하 직원을 두었는지 겨루는 콘테스트 마냥 다른 사람을 헐뜯는 말들이 마구 쏟아지게 된다. 나중에는 결국 욕설이 난무한 대화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다를까? 비난의 정도 또는 사용하는 어휘들은 다를지 모르지만, 우리 역시도 매사에 불평불만을 토로하고 타인..

삶의 재조명 2021.01.18

적용의 실패

써니가 우리에게 찾아온 것을 알게 된 후 병원 가는 일이 잦아졌다. 임신부의 병원 진료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써니와 병원 나들이를 가게 되는 일이 많아진 것이 마냥 즐겁지는 않았다. 임신 초기, 아내는 자주 혈이 비쳤다. 임신 초기 혈이 비친다는 것은 그만큼 유산의 위험이 아주 크다는 것이다. 나는 유산의 위험도 걱정되었지만, 그보다도 아내의 마음이 걱정되었다. 급격하게 진행되는 몸의 변화로 인해 체력적으로, 심적으로도 힘이 들 텐데, 아이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까지 떠안는 것이 걱정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칠삭둥이로 태어난 아내가 본인 탓을 하지 않기를 기도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뻔히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한 템포 기다리면서 학생이 스..

육아의 재조명 2021.01.15

나에게 있는 기름 병 하나

대학 시절 나는 참으로 많은 것들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부모님과 고등학교 졸업식과 동시에 용돈을 받지 않기로 약속했고, 나는 본가를 떠나 타지에서 홀로 대학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그렇게 스무 살의 나는 자취 월세, 관리비, 식비, 교통비 등등 매달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돈과 더불어 교재비 및 대학생활에 필요한 돈을 벌어야만 했다. 그렇게 나는 무한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게 되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바텐더, 편의점, 식당 서빙, 통역 알바, 과외, 호텔 주방 설거지, 미술관 설치 등등 내가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다 해 본 것 같다. 그와 더불어 근로장학생을 신청하여 공강 시간에는 학부 사무실에서 잡일과 심부름을 했다. 그럼에도 학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였기에 나는 장학금을 계속 받기 위해서 학..

삶의 재조명 2021.01.14

의심 많은 자

군대 전역을 앞두고 있었던 2010년 1월, 본가에 전기 합선으로 큰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걱정은 되었지만 당장 달려갈 수 없는 상황이므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2월 또다시 집에 두 번째 화재가 나서 집에 있던 것들이 전소된 것은 물론, 부모님께서 유독가스를 마셔서 병원에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순간 정말 하나님을 원망했다. 평생을 시골 교회에서 목회하며 살아온 우리 가족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정말 많이 원망했다.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엄마의 유방암 소식, 이 때는 원망을 넘어서 정말 하나님이 정말 계시느냐고 소리 지르게 만들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을 직접 보여 주셨다. 화재로 인해 연기를 마셔 검사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

삶의 재조명 2021.01.13

그리스도인의 선한 일

사진출처 @https://www.instagram.com/han_seungmi_/ 요한복음 5:24~29 예수님께서는 ‘진실로 진실로’라는 말을 반복하시면서 사랑과 마음을 담은 깊은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24절에 보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또 믿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세 가지 축복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니다. 첫 번째 영생을 얻고, 두 번째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고, 세 번째,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어 ‘생명’을 주시기 위해 사랑을 담아 말씀하십니다.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우리에게 ‘육적인 생명’을 주신 것은 물론, ‘영적 생명’을 주시고자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해야 할 때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삶의 재조명 2021.01.13

우리의 계획과 이끄시는대로

2012년 '대만'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고 나서부터는 매년 방학을 이용하여 여행을 떠났다. 台北(타이베이)를 시작으로 동부, 남부, 중부 유명한 도시들과 랜드마크들을 차례로 다녀보았다. 대만이라는 나라가 매력적이게 느껴졌던 것은 중국어가 통하기에 의사소통이 수월했던 점들도 있지만, 중국 같으면서도 중국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었다. 꾸밈없이 순수한 사람들, 맛있는 먹거리, 아름다운 풍경과 볼거리.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곳들이었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남부 여행할 때 간 垦丁(컨딩)이라는 곳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인은 비롯해 외국인이 많지 않던 곳이었고 알려진 정보도 많지 않았기에 여행 준비가 필요했다. 짧은 여행의 일정을 알차게 돌아다 나기 위해 대만 사..

삶의 재조명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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