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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111

삶의 중심, 가족

도하는 10개월이 되면서 블록 놀이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열심히 쌓아 놓은 블록을 무너뜨리면서 까르르 웃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곤 한다. 특히 도하가 높이 쌓은 블록 무너뜨리기를 좋아하기에 열심히 중심을 맞추어 블록을 쌓는다. 사실 블록이 울퉁불퉁하기에 중심을 잘 잡아 쌓지 않으면 몇 개 쌓지 못하고 무너져 버린다. 그래서 짧은 순간이지만 중심을 잘 잡으려 노력하며 블록을 쌓는다. 우리 삶 역식도 때로는 곳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불쑥불쑥 튀어나와 삐그덕거리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 삶의 중심을 잘 잡지 않는다면 금방 넘어지고 쓰러져 좌절하게 되곤 한다. 그러면서 35년의 짧은 나의 인생의 길은 어떠했는지 뒤돌아 보니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간의 연속..

바른 길을 걷는다는 것

어느 날, 아내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도하가 조금씩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 방금 기저귀 갈자고 이야기하니까 기저귀를 집어서 건네줬어!!" 처음에는 그저 앞에 있어서 그랬겠지 라며 웃어 넘겼는데, 아내 말을 듣고 보니 10개월에 들어서면서 고집도 생겨서 자신의 뜻대로 잘 되지 않으면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순간 눈치를 보면서 내 기분을 살피는 등 조금씩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도하를 보면서 기도제목이 생기는데, 바로 '바르게' 자랐으면 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해야 할 일을 잘 감당하면서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제대로 살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도하를 '바르게' 자라게 할..

봄을 맞이하며

도하야! 지난 주만 하더라도 아직 겨울 같았는데, 이번 주에는 곳곳에 봄이 오는 소식이 가득하구나. 땅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나무에는 꽃이 피어나면서 봄이 오고 있는 것 같아. 도하와 함께 꽃구경을 하며 산책하고 있으니 작년 이맘때 즈음이 생각이 난다. 작년 3월에는 도하가 엄마 뱃속에서 빨리 나오고 싶어 해서 초조한 마음에 봄이 오는 것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 그런데 올해 이렇게 도하와 함께 봄이 오고 있음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한 하루야. 하얀 꽃, 노란 꽃, 분홍 꽃 그리고 여기저기에 푸르른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니, 감탄이 절로 흘러나오더라. 찬양 가사처럼, 주님이 만드신 세계는 참 아름답다고 느껴졌어. 예쁜 꽃들을 보면서 도하와 물감놀이 하던 것이 생각났어. 물감 ..

공감과 배려

며칠 전, 아내와 진짜 실력 있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생각한 여러가지 실력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타인의 감정을 잘 배려하며 온화한 말투를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어 팀을 이끌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 또한 실력 있다고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지만, 강압적인 말투와 태도로 상대방을 대한다면 그 사람을 진정한 리더로 생각하며 따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단지 서로의 이해관계에 얽힌 표면적인 관계에 그치고 말 것이다. 반면 힘들고 지친 상황에 딱 필요했던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함께 손잡고 나아가게 하는 사람, 각자의 달란트를 인정하여 주고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사람 곁에..

설을 맞이하며

2021.02.11. 생후292일 오늘은 우리나라의 명절 설이다. 음력 1월 1일로 예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이다. 옛날 설날의 세시 풍속은 복을 기원하고 나쁜 일을 몰아내는 것으로, 설빔을 입고 친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설'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 있지만, 새해의 첫날에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내게 해 달라는 바람에서 연유했다는 견해와 한 해를 새로 세운다는 뜻의 ‘서다’에서 생겼을 것이라는 견해 등등 다양하다. 하지만 하나같이 설을 통해 한 해의 시작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설이 되면 아주 온 동네가 떠들썩했던 것 같다. 고향에 내려온 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즐거운 시간..

성장, 成长

2021. 02.11. 생후 291일. 나른한 오후, 거실로 비춰 들어오는 햇볕이 제법 따뜻하다. 하루하루 자라가는 도하의 모습이 신기하다. 이제는 제법 '모방하기'가 가능해서 아내와 내가 하는 행동들을 따라 하기 시작한다. 어른들이 하셨던 말씀 중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말이 이제는 공감되고 더 나아가 체감하고 있다. 바로 아이들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라간다는 말이다. 누워만 있었던 아기가 뒤집기 시작하고, 금방 목에 힘이 생기고 기어 다니기 시작하고. 이제는 제법 걸어 다니려고 잡지 않고도 서 있는다. 그리고 이제는 책 읽는 것에 흥미를 보이며 스스로 책장을 넘기며 집중하기 시작했다. 페이지마다 있는 그림을 가리키며 옹알이도 많아졌다. 그렇게 도하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늘 도하를 ..

써니의 100일 예배

2020년 8월 4일, 써니가 태어난지 정확히 100일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음에 감사하며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누가복음 2:40 아기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만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위에 있더라 써니가 앞으로 자라면서 영육 간의 건강은 물론이며 지혜가 충만함으로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에 힘입어 주위 사람들을 사랑으로 품어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축복의 삶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는 새벽예배를 다녀오신 후 꼭 머리맡에 오셔서 축복기도를 해 주셨다. 건강의 축복, 만남의 축복, 배움의 축복 등등 매일 다른 축복의 기도를 해주셨다. 아침잠이 많았던 나였지만 그 기도 덕분에 매일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어머니의 기도를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었다. 축복기도를 받고 자란 나였기에, 써니가 태어나고 나는 써니에게 어떤 축복의 기도를 해 주어야 할까 고민했다. 그와 동시에 '축복'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누구나 축복받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받기 원하는 ‘축복’이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의하면 행복을 비는 것 또는 그 행복 자체를 뜻하고 있다. 하지만 ‘축복’을 ‘행복’과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을지 물음표를..

내 뜻대로

써니는 병원에서부터 조리원까지, 그리고 집에 와서도 한동안은 모유와 분유를 모두 잘 먹었었다. 그러기에 내가 출근해 있는 동안은 아내가 모유를, 퇴근 후 아내가 쉬는 동안은 내가 분유를 먹였다. 그런데 써니가 50일이 가까워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젖병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낮에도 밤에도 젖병을 주면 자지러지게 울며 모유만을 찾았다. 젖병이 불편한 이유 때문일까 여러 젖병으로 먹여보기도 했고, 분유가 충분히 나오지 않아 그러는 것 같아 한 단계 높은 젖병을 사서 먹여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모유만을 찾았다. 그리고 써니는 잘 먹고 잘 자는 편이긴 했지만, 낮에는 꼭 안고 있어야 잠을 잤다. 내려놓기만 하면 울기 시작하여 안아야만 울음을 그쳤다. 아내와 나의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우리의 마음만 타들어갔다...

호명반응과 눈 맞춤

써니가 200일이 지나면서 제법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은 온전한 대화를 할 수 없지만, 써니를 부르거나 소리를 내면 고개를 돌려 눈 맞춤을 하고 방긋 웃어준다. 아이 이름을 불렀을 때 쳐다보거나 대답하는 것을 '호명 반응'이라 한다. [정진옥(2020), 《0~5세 언어 발달, 엄마가 알아야 할 모든 것》, Korea.com, 서울, pp72~73.] 호명에 반응을 한다는 것은 이미 상대방이 말을 하는 데에 또 다른 상황과 정보가 전달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즉 상대방과 상호작용을 하고 의사소통에 참여하고 있다는 표시인 것이다.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면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맞춘다. 그리거 상대방의 행동에서 원하는 행동이나 흥미로운 것들이 있으면 방긋 웃어주고, 손을 뻗어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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