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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세계관 82

바른 길을 걷는다는 것

어느 날, 아내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도하가 조금씩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 방금 기저귀 갈자고 이야기하니까 기저귀를 집어서 건네줬어!!" 처음에는 그저 앞에 있어서 그랬겠지 라며 웃어 넘겼는데, 아내 말을 듣고 보니 10개월에 들어서면서 고집도 생겨서 자신의 뜻대로 잘 되지 않으면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순간 눈치를 보면서 내 기분을 살피는 등 조금씩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도하를 보면서 기도제목이 생기는데, 바로 '바르게' 자랐으면 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해야 할 일을 잘 감당하면서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제대로 살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도하를 '바르게' 자라게 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위한 사랑과 기도

얼마 전, 엄마 병간호를 위해 코로나 19 검사를 받으러 간 적이 있다. 금요일 오후라서 사람들이 꽤 많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 역시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내 뒤에 한 엄마와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한 것 같은 아들이 줄을 섰다. 그렇게 검사를 기다리는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30분 내내 엄마는 큰 목소리로 통화를 했다. 아들이 기숙사에 들어가야 해서 꼭 코로나 검사 결과지가 필요하다는 둥, 남편과 통화하며 자신이 얼마나 오늘 힘들었는지 아느냐며 언성이 높아지는가 하더니, 또다시 치과에 전화하여 예약을 늦추어 달라고 막무가내로 억지를 부렸다. 코로나 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이 상황에서 그렇게 쉬지 않고 통화를 해야만 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그냥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

삶의 재조명 2021.03.19

진짜로 안다는 것

오랜만에 군대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통화를 하다가, 달라진 군대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군인 월급은 10여 년 전보다 열 배 이상으로 인상되었고 휴대폰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러면서 친구가 장난스럽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라떼는 말이야~" 최근 우리 사회에는 '꼰대' 또는 '꼰대질'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꼰대, 꼰대질'란 은어로 기성세대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여 젊은 사람에게 어떤 생각이나 행동 방식 따위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행위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마치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경험했던 것이 전부인 것 마냥 여기며 자신의 기준과 방법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을 풍자하며 사용한다. 매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중국어 발음을 교정하다가 보면, 신입생들을..

삶의 재조명 2021.03.18

봄을 맞이하며

도하야! 지난 주만 하더라도 아직 겨울 같았는데, 이번 주에는 곳곳에 봄이 오는 소식이 가득하구나. 땅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나무에는 꽃이 피어나면서 봄이 오고 있는 것 같아. 도하와 함께 꽃구경을 하며 산책하고 있으니 작년 이맘때 즈음이 생각이 난다. 작년 3월에는 도하가 엄마 뱃속에서 빨리 나오고 싶어 해서 초조한 마음에 봄이 오는 것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 그런데 올해 이렇게 도하와 함께 봄이 오고 있음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한 하루야. 하얀 꽃, 노란 꽃, 분홍 꽃 그리고 여기저기에 푸르른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니, 감탄이 절로 흘러나오더라. 찬양 가사처럼, 주님이 만드신 세계는 참 아름답다고 느껴졌어. 예쁜 꽃들을 보면서 도하와 물감놀이 하던 것이 생각났어. 물감 ..

참 아름다워라

지난 주만 하더라도 나무들이 앙상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여기저기 꽃이 피어나 알록달록하다. 봄이 오나 보다. 그렇게 도하와 함께 꽃을 보면서 감탄하면서 산책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한 찬송가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백합화 주 찬송하는 듯 저 맑은 새소리 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도다 그 솜씨 깊도다 겨울이 되면 바람은 매서워지고 땅은 얼어붙어 푸르렀던 나무를 앙상하게 만든다. 그렇게 매서운 바람과 차디찬 눈보라가 그치지 않을 것만 같은 겨울에는 나무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외로움의 싸움을 해야만 한다. 외로움에 사무쳐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하지만 돌아보면 위를 바라보면 항상 햇빛은 나무를 향하고 있었다. 때로는 비와 구름에 갇혀 보이지..

삶의 재조명 2021.03.17

서로 지체가 된 우리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하나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우리 몸의 각 기관들이 각자의 능력을 뽐내면서 자신이 더 힘이 세다가 자랑하다가 서로 흩어지게 된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하여 결국 서로의 도움 없이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 화해하고 연합하는 동화이다. 우리 몸의 각 기관들을 돌아보면 맡은 바 역할들이 있다. 코는 냄새를 맡고, 눈을 시야를 확보하고, 귀는 소리를 듣고, 손은 물건을 잡고 들 수 있고, 다리는 걸을 수 있는 등 각자의 고유한 역할들이 있다. 하나하나 따로 생각해 보면 각 기관들의 수행 능력들을 보면 정말 정교하다. 눈만큼 뛰어난 렌즈도 없고, 코처럼 민감한 후각을 느낄 수 있는 기관은 없고, 손과 발이 없으면 기동력이 떨어지는 등 각자의 능력이 매우..

삶의 재조명 2021.03.09

좋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

나는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집돌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보통 집에서 요리해서 먹거나, 그동안 쌓아두었던 것들을 꺼내 정리하고 청소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내가 결혼한 후, 나에게 갑자기 느닷없이 감사 표현을 한 적이 있다. 이유를 물어보자 이렇게 답하였다. "이렇게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연애하며 멀리까지 나를 데리러 오고 데려다줘서 고마워! 그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자기는 나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져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아내 말을 듣고 보니 연애할 때에는 왕복 한 시간 반이 넘는 거리였음에도 힘들 줄 모르고 왔다 갔다 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정신없는 주중에는 주말에 아내를 만나 무엇을 할까 그 시간을 기다리곤 했었다. 누군가..

삶의 재조명 2021.03.05

감당할 시험

얼마 전, 그동안 함께했던 중학교 3학년 친구들을 졸업시키며 송별사를 준비해야 했다. 한 명 한 명의 사진을 보며 지난 7년 동안 있었던 일들을 추억하는데,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 주어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 그러면서 한 친구와 지냈던 시간들을 돌아보니, 그동안 그 친구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게 했었나 하는 미안함이 몰려왔다. 반에서 누군가가 힘들어하면 그 친구에게 가서 무슨 일인지 묻고 잘 토닥여 달라고 부탁하곤 했는데, 그 친구에게는 이 일이 얼마나 부담스러울지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친구 입장에서는 친구들끼리 서로 분쟁이 생겨 불편한 상태임을 교사에게 말하는 것이 어쩌면 고자질하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었을 테고, 복잡미묘한 상황 속에서 그 친구 역시도 지치고 힘든 날이었텐데..

삶의 재조명 2021.03.03

부르심과 사명

매년 3월이 되면 새 학기를 앞두고서 설렘이 가득하다. 출산과 육아 후, 1년 만에 다시 학교 현장으로 돌아가는 아내도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 설레는 듯 하다. 그러면서 아내가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길래 옆에 가보니, 새롭게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 시킬 자기소개 항목들을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생각과 꿈을 갖고 살아가는지 등등의 상세한 항목들을 보며 나는 어떠한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나를 소개한다면 이름과 직업이 아닌, 나 스스로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소개하려니 어떤 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했다. 아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생각과 꿈을 갖고 살고 있는지 등을 ..

삶의 재조명 2021.03.01

세월을 아끼는 사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24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그 똑같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천차만별이다. 누군가는 주어진 시간을 매우 알차게 보내며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는 반면, 누군가는 세월아 네월아 하며 게으름에 해야 할 일을 차월피월 미루다가 결국 낭패를 보곤 한다. 사실 우리 삶을 돌아보면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몸으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하루하루의 피곤과 걱정들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조금씩 미루다가 시간에 쫓겨 마무리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태도를 보시고 바울을 통해 말씀하신다. 에베소서 5:15~16 15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하게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삶의 재조명 202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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