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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세계관 82

처음처럼

육아휴직을 하게 되면서 스스로 다짐했던 것은 '이왕 시작한 것, 나도 즐겁게' 해 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써니와 함께할 수 있는 놀이도 구상해 보고, 교구도 만들어 보고, 책도 읽어가며 참 고군분투했던 3월이었다. 그렇게 바쁜 3월이 지나 어느 정도 이 생활에 적응하고 나니, 몸이 먼저 나태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전에는 써니가 잠들면 거실을 정리하고 육아서적을 보거나 글을 쓰곤 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써니와 함께 누워있곤 했다. 그러자 어떤 놀이를 해 볼까 고민하는 것도, 육아서적을 읽는 것도, 성경 읽는 것도, 글 쓰는 것조차도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나태해지자, 써니가 깨어있는 시간에도 나의 눈과 손은 써니가 아니라 휴대폰에 가있는 것을 느끼고 스스로 깜짝깜짝 놀랄 ..

삶의 재조명 2021.04.13

염려와 욕심

마가복음 4:18~19 18 또 어떤 이는 가시떨기에 뿌려진 자니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되 19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 Mark 4:18-19, KJV 18 And these are they which are sown among thorns; such as hear the word, 19 And the cares of this world, and the deceitfulness of riches, and the lusts of other things entering in, choke the word, and it becometh unfruitful.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앗은 심겨지기 하나, 세상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에 사로잡혀 ..

삶의 재조명 2021.03.31

'깊이' 있는 삶

마가복음 4:16~17 16 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17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Mark 4:16-17, KJV 16 And these are they likewise which are sown on stony ground; who, when they have heard the word, immediately receive it with gladness; 17 And have no root in themselves, and so endure but for a time: afterward, when affliction or persecution arise..

삶의 재조명 2021.03.30

굳어진 마음

어렸을 때부터 참 많이 듣던 말씀이지만, 깊이 묵상하면 할수록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마가복음 4:14~15 14 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 15 말씀이 길 가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 Mark 4:14-20, KJV 14 The sower soweth the word. 15 And these are they by the way side, where the word is sown; but when they have heard, Satan cometh immediately, and taketh away the word that was sown in their hearts. 밭과 길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삶의 재조명 2021.03.29

올바른 훈육

올해 육아휴직을 하게 되면서 학교에 있던 짐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썼던 교무일지를 발견하였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약 8년간의 교직생활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 무언가 기분이 묘했다. 그간 8년의 고민과 노력이 녹아있는 것을 살펴보니 학교에서 아이들과 지내며 수업에 대한 고민도 참 많이 했지만, 그보다도 가장 어려웠던 것은 '생활지도'이다. 공립에서는 줄곧 학생부 업무만 맡았고 지금 기독대안학교에서는 담임이 모든 생활지도를 함께 해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올바르게 '훈육'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었다. 그래서 초임 때에는 옆 선생님을 따라 소리도 질러보고, 가벼운 욕도 섞어 이야기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내 방법이 아니었기에 금방 지쳐버리고 하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나만의 색..

완벽한 부모로서의 노력

도하는 생후 7개월이 되자 붙잡고 일어서더니, 8개월 차에 접어들자 혼자 서 있으려고 했다. 하루는 아내가 도하와 외출한 후, 손을 씻으려고 잠시 매트 위에 아이를 내려놓았다. 1분이 채 되지 않는 아주 짧은 찰나에 도하는 혼자 서 있으려다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장난감에 잇몸을 다쳤다. 세상이 떠나갈 듯한 울음과 입고 있던 흰 옷이 빨갛게 물들 정도로 피가 많이 났다. 혼자 있는 상황에서 아내가 얼마나 당황스러웠을지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아내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나는 아내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아내는 나를 보자마자 긴장이 풀렸는지 눈물을 왈칵 쏟아내었다. 자신이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도하가 다치지 않을 텐데 라며 ..

함께 즐거워 하기

도하가 태어나고 아내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던 적이 많이 있다. 그렇게 잠이 많던 아내가 늦은 밤에 도하가 조금만 뒤척이면 깨어 달려가는 것이다. 그리고 장바구니 드는 것조차 힘들어 하던 아내가 9kg가 넘는 도하를 한 손으로 번쩍 들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내가 아내를 보며 가장 감탄했던 것은 도하 이유식을 먹일 때다. 아내는 일찌감치 도하에게 '아이주도이유식'을 하고 싶어했다. '아이주도이유식'이란 말 그대로, 아이가 부모가 떠먹여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음식을 탐색하고 집어먹는 주도적인 자세로 식사에 임하는 것이다. 처음에만 이 '아이주도이유식'에 대해 들으면 '아이 스스로 먹도록 하면 되는 것'에만 생각하며 참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나 역시도 처음에는 아이가 스스로 먹는 동안, 우리도 식..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

어느덧 30대의 중반이 되어 간다. 옛날에는 30대인 사람들을 보면 참 '어른'스럽다라는 생각을 했다. 매사에 여유가 있어 보이고 세상 경험이 많아 노련함이 묻어나는 그런 성숙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30대가 되고 나는 그렇게 성숙하고 노련함이 있는 '어른'인가 물음을 던저보게 된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꼭 나이가 들었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주변에 보면 나이는 어리지만 성숙한 모습으로 편안함을 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태도와 말투로 불편함을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른'스럽다는 것은 무엇일까? 주변에 '어른'스럽다라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주변 사람들을 포용해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다. 즉, 상대방의..

삶의 재조명 2021.03.24

진정한 행복

나에게 있어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임을 깨달았다는 글을 쓴 뒤,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다. 이 글에 대한 남녀의 반응이 확연하게 달랐는데, 새삼스럽게 삶을 바라보는 남녀의 시선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여자들은 이 글을 본 후 남자들은 왜 그렇게 다들 똑같냐는 말과 함께 진짜 원했던 것은 함께 있는 그 시간이었음을 강조했다. 반면 남자들은 머리로는 알겠지만, 현실로 부딪쳐 오는 무게감은 여전히 무겁다는 반응이었다. 힘써 지켜야 할 소중한 시간써니가 태어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아내와 나의 휴식 공간이었던 거실은 써니의 장난감과 물품들로 가득하게 되었고, 아내의 간식거리로 가득했던 선반에는 써니의 분유통과 이유식 도jesushanyuedu.tistory...

삶의 재조명 2021.03.23

삶의 중심, 가족

도하는 10개월이 되면서 블록 놀이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열심히 쌓아 놓은 블록을 무너뜨리면서 까르르 웃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곤 한다. 특히 도하가 높이 쌓은 블록 무너뜨리기를 좋아하기에 열심히 중심을 맞추어 블록을 쌓는다. 사실 블록이 울퉁불퉁하기에 중심을 잘 잡아 쌓지 않으면 몇 개 쌓지 못하고 무너져 버린다. 그래서 짧은 순간이지만 중심을 잘 잡으려 노력하며 블록을 쌓는다. 우리 삶 역식도 때로는 곳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불쑥불쑥 튀어나와 삐그덕거리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 삶의 중심을 잘 잡지 않는다면 금방 넘어지고 쓰러져 좌절하게 되곤 한다. 그러면서 35년의 짧은 나의 인생의 길은 어떠했는지 뒤돌아 보니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간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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