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아버지가 환갑이 되셨다. 아버지께 무엇을 선물해 드릴까 고민하다가 아버지와 단둘이서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동안 평생 시골에서 목회에만 전념하셨던 아버지시기에, 나는 휴양지로 가서 근사한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시도록 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선택은 '중국'이었다. 북경에 가서 자금성과 만리장성에 가보고 싶어 하셨다. 그렇게 아버지와 나는 북경으로 4박 5일의 여행을 떠났다. 그동안 나는 아버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버지와 함께한 4박 5일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중국어를 배운 적이 없으시기에 내가 없으면 전혀 의사소통을 못 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전혀 당황하지 않으시고 노트를 꺼내 필담을 통해 의사소통하였다. 아주 간결하지만 정확한 의사소통 방법이었다.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