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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재조명 54

부모된 마음

2013년부터 교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나에게 5월 15일 스승의 날을 제삼자의 입장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기분이 참 묘한 날이었다. 고맙게도 몇몇 친구들에게서 온 문자와 전화가 큰 힘이 되었다. 그러면서 연락이 온 제자들에게 공통적인 것이 있었다. “그땐 참 선생님이 참 깐깐하다고(순화한 표현이다🤣)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이 있어서 지금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해요, 선생님!.” 나는 스스로가 엄격하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학생들 눈에는 참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보였나 보다. 그래도 감사하게도 지금도 연락이 오는 것 보면 그 융통성 없음이 잘못된 방향이 아니었나 보다. 그러면서 나는 교사로서 어떤 모습이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교사가 되어 스스로..

삶의 재조명 2021.05.22

'나눔'의 또다른 의미

아내는 오래전부터 '컴패션' 단체를 통해 두 명의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 물론 생면부지의 아이를 매달 후원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지만, 아내는 그렇게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어 주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었다. 나에게는 커피 몇 잔 마시지 않으면 모을 수 있는 몇 만원이지만, 그 아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이냐며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아내였다. 한자로 '나누어 주다'라는 뜻의 '給'가 있다. 糸(가는 실 사)자와 合(합할 합)자가 결합한 모습으로, 給자는 긴 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계속 다른 실을 이어주어야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삶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의 재조명 2021.04.28

처음처럼

육아휴직을 하게 되면서 스스로 다짐했던 것은 '이왕 시작한 것, 나도 즐겁게' 해 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써니와 함께할 수 있는 놀이도 구상해 보고, 교구도 만들어 보고, 책도 읽어가며 참 고군분투했던 3월이었다. 그렇게 바쁜 3월이 지나 어느 정도 이 생활에 적응하고 나니, 몸이 먼저 나태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전에는 써니가 잠들면 거실을 정리하고 육아서적을 보거나 글을 쓰곤 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써니와 함께 누워있곤 했다. 그러자 어떤 놀이를 해 볼까 고민하는 것도, 육아서적을 읽는 것도, 성경 읽는 것도, 글 쓰는 것조차도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나태해지자, 써니가 깨어있는 시간에도 나의 눈과 손은 써니가 아니라 휴대폰에 가있는 것을 느끼고 스스로 깜짝깜짝 놀랄 ..

삶의 재조명 2021.04.13

염려와 욕심

마가복음 4:18~19 18 또 어떤 이는 가시떨기에 뿌려진 자니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되 19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 Mark 4:18-19, KJV 18 And these are they which are sown among thorns; such as hear the word, 19 And the cares of this world, and the deceitfulness of riches, and the lusts of other things entering in, choke the word, and it becometh unfruitful.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앗은 심겨지기 하나, 세상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에 사로잡혀 ..

삶의 재조명 2021.03.31

'깊이' 있는 삶

마가복음 4:16~17 16 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17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Mark 4:16-17, KJV 16 And these are they likewise which are sown on stony ground; who, when they have heard the word, immediately receive it with gladness; 17 And have no root in themselves, and so endure but for a time: afterward, when affliction or persecution arise..

삶의 재조명 2021.03.30

굳어진 마음

어렸을 때부터 참 많이 듣던 말씀이지만, 깊이 묵상하면 할수록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마가복음 4:14~15 14 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 15 말씀이 길 가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 Mark 4:14-20, KJV 14 The sower soweth the word. 15 And these are they by the way side, where the word is sown; but when they have heard, Satan cometh immediately, and taketh away the word that was sown in their hearts. 밭과 길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삶의 재조명 2021.03.29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

어느덧 30대의 중반이 되어 간다. 옛날에는 30대인 사람들을 보면 참 '어른'스럽다라는 생각을 했다. 매사에 여유가 있어 보이고 세상 경험이 많아 노련함이 묻어나는 그런 성숙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30대가 되고 나는 그렇게 성숙하고 노련함이 있는 '어른'인가 물음을 던저보게 된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꼭 나이가 들었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주변에 보면 나이는 어리지만 성숙한 모습으로 편안함을 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태도와 말투로 불편함을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른'스럽다는 것은 무엇일까? 주변에 '어른'스럽다라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주변 사람들을 포용해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다. 즉, 상대방의..

삶의 재조명 2021.03.24

진정한 행복

나에게 있어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임을 깨달았다는 글을 쓴 뒤,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다. 이 글에 대한 남녀의 반응이 확연하게 달랐는데, 새삼스럽게 삶을 바라보는 남녀의 시선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여자들은 이 글을 본 후 남자들은 왜 그렇게 다들 똑같냐는 말과 함께 진짜 원했던 것은 함께 있는 그 시간이었음을 강조했다. 반면 남자들은 머리로는 알겠지만, 현실로 부딪쳐 오는 무게감은 여전히 무겁다는 반응이었다. 힘써 지켜야 할 소중한 시간써니가 태어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아내와 나의 휴식 공간이었던 거실은 써니의 장난감과 물품들로 가득하게 되었고, 아내의 간식거리로 가득했던 선반에는 써니의 분유통과 이유식 도jesushanyuedu.tistory...

삶의 재조명 2021.03.23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위한 사랑과 기도

얼마 전, 엄마 병간호를 위해 코로나 19 검사를 받으러 간 적이 있다. 금요일 오후라서 사람들이 꽤 많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 역시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내 뒤에 한 엄마와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한 것 같은 아들이 줄을 섰다. 그렇게 검사를 기다리는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30분 내내 엄마는 큰 목소리로 통화를 했다. 아들이 기숙사에 들어가야 해서 꼭 코로나 검사 결과지가 필요하다는 둥, 남편과 통화하며 자신이 얼마나 오늘 힘들었는지 아느냐며 언성이 높아지는가 하더니, 또다시 치과에 전화하여 예약을 늦추어 달라고 막무가내로 억지를 부렸다. 코로나 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이 상황에서 그렇게 쉬지 않고 통화를 해야만 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그냥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

삶의 재조명 2021.03.19

진짜로 안다는 것

오랜만에 군대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통화를 하다가, 달라진 군대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군인 월급은 10여 년 전보다 열 배 이상으로 인상되었고 휴대폰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러면서 친구가 장난스럽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라떼는 말이야~" 최근 우리 사회에는 '꼰대' 또는 '꼰대질'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꼰대, 꼰대질'란 은어로 기성세대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여 젊은 사람에게 어떤 생각이나 행동 방식 따위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행위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마치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경험했던 것이 전부인 것 마냥 여기며 자신의 기준과 방법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을 풍자하며 사용한다. 매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중국어 발음을 교정하다가 보면, 신입생들을..

삶의 재조명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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